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문화 부모의 3가지 실천법”

by 그리운달 2025. 8. 9.
반응형

국제부부의 육아 관련 사진 첨부
국제부부의 육아 관련 사진

“다문화 가정이라 아이 키우는 게 더 어렵지 않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다문화 가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풍부한 대화를 할 수 있고, 더 다양한 감정을 배우고,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중요한 건 ‘특별한 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문화 부모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바로 **일상 언어**, **감정 교류**, **문화 연결**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일상 언어 – 두 언어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아이에게 두 가지 언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모는 종종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져요. 하지만 꼭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아빠는 계속 영어로 말하고, 엄마는 꾸준히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식으로 각자의 언어로 아이와 소통하면 됩니다. 이걸 전문 용어로는 ‘OPOL(One Person, One Language)’ 방식이라고 해요. 처음에는 아이가 헷갈려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 언어를 ‘사람’에 따라 구분해서 습득하게 돼요. 또한, TV는 한 언어로, 책은 다른 언어로 보여주는 식의 분리도 좋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외워야 돼”, “왜 아직 못 해?”라는 말은 금물이에요. 놀이 속에서, 대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언어를 접하게 해주면 아이의 언어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자라납니다.

2. 감정 교류 –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게 하기

문화가 다르면 감정 표현 방식도 다를 수 있어요. 한쪽은 감정을 바로바로 말하는 스타일, 다른 한쪽은 조용히 참는 스타일일 수도 있죠. 이때 아이는 혼란을 겪을 수 있어요. “엄마는 왜 금방 화내고, 아빠는 왜 아무 말도 안 해?” 그래서 중요한 건 부모가 먼저 감정을 보여주고 나누는 연습이에요. 예를 들어, “엄마는 지금 좀 피곤해. 그래서 말이 짧았을 수도 있어” 혹은 “아빠는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서 조용한 거야. 너 때문은 아니야”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아, 감정은 말해도 되는 거구나”라는 안정감을 느껴요. 또한 아이의 감정도 ‘해결하려 하지 말고’, ‘들어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랬구나, 속상했겠다”, “그 말 듣고 기분이 어땠어?” 이런 질문은 아이 마음을 열게 하고, 부모와 감정적으로 더 깊이 연결되게 해줘요. 감정 교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어도 좋아요. 매일 잠들기 전, 아이 손 잡고 “오늘 하루 어땠어?”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한 시작입니다.

3. 문화 연결 – “우리 집은 두 세계가 하나야”

다문화 가정은 하나의 문화만 보여주기엔 너무 아까운 환경이에요. 두 나라, 두 언어, 두 전통을 아이가 동시에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한쪽 문화만 강조되거나, 다른 한쪽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죠. 그걸 막기 위해 부모가 ‘문화 연결자’ 역할을 해야 해요. 예를 들어, 명절을 두 번 보내보는 건 어때요? 설날에는 떡국을 먹고, 그 나라의 문화 명절에는 전통 음식을 같이 만들어보는 거예요. 동화책도 두 나라 언어로 된 걸 번갈아 읽고, 집 안 장식이나 사진도 두 문화가 잘 섞이게 꾸며보세요. 이렇게 집 자체를 ‘문화 체험 공간’으로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즐기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거예요. “이건 엄마가 어릴 때 하던 놀이야”, “이건 아빠 나라에서 꼭 먹는 음식이야” 이런 대화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우리 집 문화는 특별해”라는 자부심으로 남습니다.

다문화 부모가 된다는 건 결코 더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에요. 그건 새로운 가능성과 넓은 세상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해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일상 속 언어, 감정 표현, 문화 경험 속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수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어요. 오늘 하루, 아이와 나눈 말 한마디, 함께 만든 음식 한 그릇, 그게 바로 다문화 가정의 교육이고 사랑입니다. 작은 실천이 쌓이면, 아이 마음속엔 ‘두 문화를 품은 멋진 나’라는 자존감이 단단히 자리 잡을 거예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