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로의 달력을 보며 기념일을 정하는 국제커플”

by 그리운달 2025. 7. 16.

국제커플 관련 사진 첨부
국제커플의 데이트 사진

연인에게 기념일이란 단지 날짜 하나만의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다림의 이유이고,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두 사람만의  작은 의식입니다. 특히 국제커플에게 기념일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을 버텨내는 힘이 되기도 하고, 다시 만날 날을 그리는 약속이 되기도 하죠. 다른 시간대, 다른 국가에 살고 있어도 같은 날을 바라보며 똑같은 설렘을 품는다는 건, 그 자체로 큰 감정의 연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로의 달력을 보며 함께 기념일을 정하는 국제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거리보다 마음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시차를 넘는 설렘, 달력 위에서 만나다.

“너희는 어떻게 기념일을 정해?” 이 질문에 국제커플은 잠시 웃고 말을 합니다. 시간대부터 다르니, 하루가 조금은 다르게 지나가기도 하죠. 어떤 날은 한쪽은 아직 토요일인데, 다른 한쪽은 벌써 일요일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하루’가 아니라 ‘두 나라의 달력 속 하나의 교차점’을 기념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시차를 건너는 가장 설레는 두 사람 만의 의식입니다.

처음 만났던 날, 서로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날, 처음 영상통화에서 동시에 웃었던 날. 그날이 어느 쪽 시간으로 몇 월 며칠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순간은 우리가 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국제커플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같은 날’을 기념일로 하고, 어떤 커플은 두 날짜를 모두 기념일로 하기도 합니다.

그 기념일을 달력에 적는 순간, 마음속에서 설렘이 퍼집니다. 상대방에게 “이 날은 너와 나의 날이야”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같은 시간은 아니지만 비슷한 공간에서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것.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달력 속에 그려진 동그라미 하나가 그 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끈이 됩니다. 서로의 시간 속에 나를 새겨 넣는 것, 그것은 국제커플이 만들어가는 사랑의 방식입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준비하는 마음.

기념일이 다가오면 국제커플은 더 자주 연락하게 됩니다. “뭐 하고 싶어?”, “그날은 영상통화할 수 있어?”, “작은 선물 보낼까?” 같은 대화가 오고 가고, 마음은 이미 그날을 향해 가고 있죠. 사실 물리적으로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오히려 그만큼 더 연인에게 정성을 쏟게 됩니다.

어떤 커플은 기념일에 맞춰 손 편지를 미리 보내기도 하고, 어떤 커플은 온라인 선물함을 통해 의미 있는 책이나 음악을 서로 공유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기억을 나누는 방법은 많습니다. 기념일 당일 영상통화를 하며 케이크 초를 불거나, 동시에 커피를 마시며 가상의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그 시간은 몇 시간의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감정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특히 서로의 달력 앱을 공유하며, 중요한 날을 함께 기억해두는 커플도 많습니다. 생일, 처음 만난 날, 국가별 공휴일까지도 함께 기록해 두면,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는 감정적 안정감이 생깁니다.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같은 공간 위에 있다는 그 마음이 이 연인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이 됩니다.

기억의 방식이 곧 사랑의 방식이 된다.

한국의 100일, 일본의 화이트데이, 미국의 밸런타인데이처럼 각 나라마다 사랑을 기념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국제커플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날을 챙기느냐’가 아니라, ‘기억하려는 마음’ 자체입니다. 서로의 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날을 기억하고, 그것을 함께 기념하는 연습은 사랑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쪽은 특별한 이벤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상대가 소중히 여기는 날이라면 작은 메시지 라도 보내는 것. 또 한쪽은 기념일보다는 일상의 대화에 의미를 둔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날 무엇을 했는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큰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억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국제연애가 주는 감정의 확장입니다.

그리고 달력 속의 기념일이 하나둘 쌓여갈수록, 둘만의 연애 역사는 단단해져 갑니다. 나중에 그 날짜들을 돌아보며 “이 날은 우리가 처음 함께 영화를 봤던 날”, “이 날은 장거리를 끝내고 만났던 날”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해집니다.

서로의 달력을 함께 바라보며 둘만의 기념일을 정한다는 것은, 단순히 날짜만 을 선택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의 시간을 함께 공유하겠다는 약속이자, 떨어져 있어도 항상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감정의 다리입니다. 다른 나라, 다른 시차 속에서 ‘같은 하루’를 나누는 것. 그 마음만으로도 이미 연인 사이는 충분히 깊은 사랑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 기념일은 언제일까요? 오늘 이 순간, 서로의 달력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날이 조용히 추가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